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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감독은 26일 정부중앙청사 강당에서 행안부 직원 438명을 상대로 우리나라 대표 축구선수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한 배경 등을 소탈한 화법으로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그는 강연에서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원동력은 선수 간 소통과 화합이었다"고 강조하고 "이는 정부도 개별 부처가 능력이 탁월해도 부처끼리 소통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행정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허 전 감독은 지금까지 외부 강연을 해 본 적이 없어 특강을 하기를 주저했지만 젊은 시절 상당한 축구 실력을 자랑했던 맹형규 장관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특강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행안부가 마련한 특강료는 불우이웃돕기 등 좋은 일에 써달라며 끝내 고사했다고 행안부 관계자는 전했다.
행안부는 29일 은평구의 중증 장애인 생활시설인 '평화로운 집'을 방문해 허 전 감독의 강사료를 전달했다.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이 시설에는 1급 중증장애인 182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행안부 봉사 동아리인 '행복드림봉사단'이 후원하고 있다.
한편, 허 전 감독은 특강 후 공무원들에게 사인볼을 전달하려 했으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전달 기회를 놓쳤다.
행안부는 28일 공개추첨으로 특강 참석자 중에서 사인볼을 받을 행운의 주인공을 뽑았는데, 43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인볼의 주인이 된 직원은 지방행정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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