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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9일 재정난에 빠진 유럽의 정부들이 온라인 도박 합법화를 통한 세원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은 정부가 독점하는 복권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온라인 도박을 불법으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최근 재정이 바닥나면서 위기감을 느낀 유럽 각국 정부는 고수익 온라인 도박시장을 양지로 끌어내 세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프랑스 정부는 4년전 포르투갈의 인터넷 도박사이트 '비윈(Bwin)'의 경영진이 프랑스에 입국했을 때 이들을 체포했지만 지난달에는 자국 내 온라인 도박 사이트와 베팅 경쟁을 허용했다.
덴마크 의회도 지난달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그리스 역시 유사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스위스, 스페인, 독일 등도 영국과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온라인도박을 합법화할 방침이다.
유럽의 온라인 도박 합법화 움직임은 전 세계 온라인 도박 시장에서 유럽이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파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컨설팅업체인 H2갬블링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온라인 도박 시장 규모는 125억달러로, 293억달러 규모인 전 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24%), 미국(19%) 등을 크게 앞지르는 규모다.
IHT는 유럽 정부가 온라인 베팅에 일일이 세금을 매길 경우 매년 수십억달러의 재정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한 프랑스의 경우 지난달에만 120만개의 온라인 도박용 계좌가 개설돼 1억800만달러어치의 베팅이 이뤄졌다.
이보다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한 이탈리아가 지난해 온라인 도박 시장에서 끌어모인 세수는 1억5000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HT는 미국과 중국이 온라인 도박을 제한하거나 금지한 데다 전통적인 카지노사업도 내리막을 걷고 있는 만큼 도박꾼들의 유럽행이 러시를 이룰 날도 머지 않았다고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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