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보선 결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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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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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이렇게 바뀔 줄이야…….'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에게 문자 그대로 '충격'이었다.
지난 6.2지방선거 패배의 늪에서 허덕이던 한나라당은 '전체 8개 지역 선거구 중 5곳 승리'라는 낭보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반면, 그간 "민심은 우리 편"이라고 자신했던 민주당은 달라진 표심(票心)을 읽지 못한 데 따른 비통함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두 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급변한 민심. 일각에선 "한나라당의 지난 지방선거 패배가 오히려 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나라 “겨우 한숨 돌렸을 뿐.. 민심은 무서운 것”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재보선=여당의 무덤’이란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음에도 “겨우 한숨을 돌린 정도”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모숩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도취돼 다시 자만할 경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나름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읽힌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석 수론 승리했지만 ‘6·2지방선거’ 결과에 비춰볼 때 국민이 작은 방심이나 오만도 허용하지 않음을 알았다”면서 “민심 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사업을 밀어붙이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선거 중엔 야당이 정치공세로 이용하는 측면이 있어 조심스러웠으나, 이젠 선거가 끝난 만큼 종교계 뿐 아니라 모든 반대세력과의 소통 및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해진 대변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은 참 무섭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우리가 맞을 땐 맞더라도 하반기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번엔 좀 도와주길 바랐는데 국민이 그렇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민주 “선거 결과 겸허히 수용.. 더 열심히 하란 채찍질”

민주당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
이미경 사무총장은 “여당의 오만과 독주에 대한 심판이었던 ‘6.2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야권이 작은 차이를 넘어 연대하고 서민복지에 앞장서 달라고 했는데, 이번 선거는 공천에서 그런 점이 소홀해 지지층을 결집시키지 못했다”고 소회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주요 화두로 제시했던 ‘정권 심판론’과 관련해서도 “(지방선거에 이어) 똑같은 얘길 계속했기 때문에 국민의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선거 전략이 잘못됐음을 사실상 인정하기도 했다.
또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지방선거 패배로 위기감은 느낀 여당 지지층은 강하게 결집한 반면,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은 느슨해진 감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민주당이 민심을 정확히 읽지 잘못이 크다.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의 채찍질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당을 새롭게 추스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재보선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주류와 비주류 간의 또 다른 권력다툼이 진행되는 형국이어서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되찾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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