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여 만에 177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내달에는 1800선에 진입할 것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 둔화가 여전히 우려되지만 세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다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우리 증시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29일 연합뉴스가 16개 국내 증권사들의 8월 증시 전망을 취합한 결과 이들 모두 예상 코스피지수 범위의 최고치를 1800선 이상으로 설정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8월 코스피지수가 1820~187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대신증권 전망치가 1800으로 가장 낮고, 우리투자증권 예상치는 1920으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지수 최저치도 1650을 제시한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 1,67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대신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1,700선 이상이었다.
이런 예상이 적중한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형성된 지수 지지대가 1550~1600 범위에서 1,700 부근으로 한계단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금융 시장이 또다시 아시아 증시의 차별적 강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고, 주가와 연관성이 높은 전년 동월 대비 경기선행지수가 오는 4분기에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고 있고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시적 측면에서는 이중 침체(더블 딥) 가능성을 비롯한 경제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지만 한국 경기의 동행적 측면을 알려주는 거시 지표가 연일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상승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대신증권의 최재식 시장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에 매수 대기자금이 풍부하고 자문형 랩어카운트 같은 금융투자상품 시장의 성장세도 여전하다"면서도 "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가 끝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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