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세계권력 亞이동설 동의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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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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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세계 권력의 무게중심이 서방에서 아시아(동방)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양제츠 부장이 30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 부장의 이런 입장에는 중국이 슈퍼파워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에 대해 중국 스스로는 아직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이 분석을 부정했지만 개발도상국의 발전 추세에 따라 세계의 다극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인정했다.

양 부장은 "현재 세계에서 나타나는 추세는 국제역량이 균형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세계의 다극화와 경제의 글로벌화가 심화되고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다극화 과정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빠른 발전과 개도국의 지역적 역량의 부단한 강화를 포함한다"면서 "이는 비단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에서의 개도국의 발언권이 강화돼 개도국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평화와 발전에 관한 중요한 국제문제는 소수 국가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개도국의 합리적인 주장과 요구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부장은 "개도국들이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의 평등한 발언권과 대표성 및 권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부장은 이번 회견에 앞서 에스피노사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간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에 서명하는 한편 올 연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1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중국의 지원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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