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칠레 정부가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 정부를 사실상 인정했다고 EFE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이날 지난해 6월 말 온두라스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철수시켰던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주재 대사를 복귀시키기로 했다.
알프레도 모레노 칠레 외무장관은 미주기구(OAS)가 이날 회원국에 돌린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민주적 헌정질서 회복과 인권보호를 위한 온두라스 정부의 노력에 큰 진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모레노 장관의 발언은 칠레 정부가 로보 대통령 정부를 외교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8일 발생한 쿠데타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집권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온두라스 정부를 인정할 수 있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온두라스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하면서 로보 대통령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온두라스의 OAS 복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온두라스는 쿠데타 이후 OAS로부터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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