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조선 전기에 형성된 씨족마을이다.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풍산유씨가,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월성손씨와 여강이씨가 대대로 모여살았다.
혼인을 통해 빈번하게 교류해온 두 마을은 모두 풍수사상에 따른 길지에 자리를 잡았다. 하회마을은 물이 마을을 섬처럼 둘러싼 형태로, 하회(河回)라는 이름도 강(河)이 마을을 감싸고 돈다(回)는 뜻을 담았다. 양동마을은 여러 작은 골짜기가 나란히 흐르는 이른바 '물(勿)'자 형 터를 차지한다.
역사가 600여년에 이르는 만큼 두 마을은 중요한 문화재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하회ㆍ양동마을은 그 자체가 각각 중요민속자료 122호와 189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하회마을의 경우 풍산유씨 종가인 양진당과 서애 유성룡의 생가인 충효당, 양동마을에 있는 이언적의 향단(香壇)과 독락당ㆍ관가정ㆍ무첨당 등 건물 6채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다.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건축물만도 하회마을에 9건, 양동마을에 12건이 있을 정도다. 유성룡의 '징비록'(국보 132호)과 양동마을의 금속활자본 '통감속편'(국보 283호) 등 족보와 문헌자료도 풍부하다.
무형문화유산 가운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관혼상제가 왕실의 종묘제례에 비길 만하다. 하회마을의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탈 및 병산탈'(국보 121호)도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회마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 등 국빈급 인사가 잇따라 방문하면서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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