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산은경제연구소가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매행태가 단기채에서 장기채 위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3일 '향후 외국인의 국내 장기채권 매수 확대'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는 증가 추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며 외국인의 단기채권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의 선물환규제 등으로 외국인의 단기채권 매수세 약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 관측이다.
연구소는 "한국의 WGBI 편입 추진,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 원화가치 절상 가능성 등으로 국내 장기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비거주자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는 지난 1994년부터 2006년까지 13년 동안 10조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33조5000억원, 22조3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3조9000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9조5000억원이 순증하며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익거래 등 기존의 투자유인이 사라져 장기채 위주의 투자행태가 대세로 자리잡을 거란 설명이다.
한편 연구소는 선물환 포지션 규제 등 정부의 외환시장 대책이 통화 및 스왑시장의 왜곡을 줄이고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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