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LIG손해보험이 몇년 째 계속되고 있는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민에 빠졌다.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5위권 회사들을 따돌리기 위해 신규 사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LIG손보의 시장점유율은 12.9% 수준이다.
점유율은 지난 2005회계연도(14.09%)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장기보험 점유율이 매년 약 0.7%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IG손보의 장기보험 점유율은 2005회계연도에 15.47%로 고점을 찍은 뒤 2007회계연도 14.49%, 2009회계연도 13.75%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LIG손보의 전체 보험료 수입 중 절반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매년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와 올해 본격 출범한 통합 한화손보도 뒤를 쫓고 있다.
여기에 에르고다음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온라인자동차보험을 취급할 수 없다는 점도 LIG손보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차보험을 현대하이카로 분사시킨 현대해상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온라인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곳은 LIG손보가 유일하다.
자동차보험시장이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LIG손보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률비용보험, 지적재산권보험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활로를 찾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은 상품들이라 리스크가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IG손보가 지난해 자산규모 측면에서 선전하기는 했지만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한다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상품들인 만큼 성과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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