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천정부지' 밀값…'곡물대란'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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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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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밀 선물가격 한달새 50%↑

   
 
LIFFE 밀 선물 가격(t당 유로/위)·밀 주요 산지 생산량(100만t) <출처:FT>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러시아를 강타한 폭염과 가뭄으로 국제 밀 선물 가격이 3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년여만에 곡물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11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t당 211 유로를 기록, 하룻만에 8% 올랐다. 지난 6월 말 이후로는 무려 50% 폭등, 한 달 기준으로 1973년 이래 최대폭 올랐다.

같은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밀은 지난 주말 대비 7.5% 뛴 부셸(약 27㎏)당 7.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2개월래 최고치로 CBOT에서 거래된 밀 가격은 7월 한 달간 42% 급등했다. 한 달 상승폭으로는 밀 거래가 시작된 1959년 이후 최대치다.

밀 가격이 치솟자 시장에서는 2007~2008년 발생했던 글로벌 곡물대란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식품업체인 프리미어푸즈의 개리 샤키 밀 가공식품 부문 대표는 "1972~1973년 이후 밀 가격이 가장 빠른 속도로 뛰어 오르고 있다"며 "식품업계는 두 배 이상 오른 밀 가격을 모른 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빵과 맥주 등 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러시아 밀 생산량 추이(100만t) <출처:FT>
최근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카자흐스탄 등지에 100여년만에 찾아온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작황부진 탓이다. 시장에서는 2010~2011년 시즌 러시아의 밀 생산량이 전 시즌보다 27% 줄어든 45~50t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주요 밀 산지로 꼽히는 이들 3개국 정부가 밀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2년 전 곡물대란 당시 곡물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한편 호주 상품투자업체인 CWA글로벌마켓의 피터 머과이어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투기세력의 영향으로 밀 가격 상승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서 밀 가격이 부셸당 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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