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단지샹(單霽翔)중국 국가문물국국장이 최근 중국 전역에서 만연한 ‘도시병’에 대해 따끔한 충고 한마디를 던졌다.
단 국장은 얼마전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을 통해 “중국은 현재 도시화 진척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문화유산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단 국장은 특히 ‘도시재개발’, ‘재건축사업’ 이라는 두 단어를 가장 혐오한다고 말했다.
수 천년에 걸쳐 쌓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인 옛 건축물이 재개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헌 것을 새 것으로 갈아치워 버리는 도시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단 국장은 “현재 중국 내 많은 중소 도시가 맹목적으로 대도시를 따라하고 있다”면서 “고층 빌딩을 현대화의 상징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의식이 딱딱하고 메마른 도시전경을 낳았다는 것이 단 국장의 의견이다.
단 국장은 이러한 ‘도시병’은 결국 행정 관리의 장기적 안목 상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 국장은 대표적인 예로 지난 90년대 진행된 쑤저우(蘇州) 간선도로 건설공사를 들었다.
그는 “지난 90년대 쑤저우에서 대대적으로 간선도로를 건설하면서 천년고도의 허리가 잘려버렸다”며 결국 이로 인해 쑤저우 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단 국장은 “도시 환경관리는 반드시 미래를 먼저 내다보고 진행해야 한다”면서 “외관뿐만 아니라 도시 주민들에게 편안함·따듯함·즐거움을 줄 수 있는 도시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