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주경제>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 10개 종목에 대해 발표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 매도를 추천한 보고서는 6.32%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증권사는 맥쿼리, CGM, JP모건, UBS,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메릴린치, 다이와, CSFB, 도이치, HSBC, CLSA 등 총 13개 증권사다.
대상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KB금융,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표기업 10개로 한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올 들어 7개월 동안 대상 종목에 대해 모두 174건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매수를 추천한 보고서가 134건(77.01%)으로 가장 많았고, 중립 의견도 25건(14.36%)이나 됐다.
반면 매도 의견은 고작 11건(6.32%)에 불과했다. 이는 올 상반기 동안 국내 증권사가 발표한 매도 보고서 비중(7.15%)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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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망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외국계 보고서는 국내 증권사와 달리 별도의 정보이용료를 지불해야 볼 수 있다"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무료로 서비스되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보다는 대가를 지불하는 외국계가 아무래도 더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외국계 보고서의 목표주가 적중률 역시 국내 증권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외국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17만2000원으로 8월 초 기준 현재가 81만원보다 36만2000원이나 차이난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외국계 증권사 예상치는 67만3000원인 반면 현재가는 49만2000원으로 괴리율은 약 26% 정도다.
이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와 포스코 목표주가 평균도 각각 106만5143원과 64만4552원으로 괴리율 측면에선 차이가 없었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사들이 고객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매도의견을 내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외국계라고 무조건 신뢰하는 것도 문제"라며 "외국계의 경우 탐방조차 하지 않고 작성하는 보고서도 있어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골드만삭스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향후 주가가 36% 이상 떨어진다며 적극 매도를 추천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측은 골드만삭스가 최근 2년 동안 기업탐방이나 전화 등 일체 접촉 없이 십여 차례 매도 투자의견을 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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