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국이 세계를 지배했었고 이어서 미국이 패권을 잡았다.
물론 일본이 일정 기간 동안 세계 주류 국가로 전면에 나섰었지만 최근에는 자기 앞가림을 하기도 바쁜 처지가 됐다.
이제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 중국의 성장세는 놀랍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위로 뛰어올라 일본을 앞질렀고 미국도 곧 앞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얼마 전 대신증권은 리서치 자료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11%에서 하반기 8.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연간 9.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중국 정부가 1월 지급준비율 인상, 4월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고강도 긴축 정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강(易綱) 중국 국가외환국장 겸 인민은행 부행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선언했다.
7월 초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GDP 수정치는 34조507억 위안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5154억 위안 늘어났다. 달러화로 환산하면 4조9850만 달러로 일본보다 5조680억 달러 적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11.1% 성장, 5조5384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일본(5조1998억 달러)를 제쳤다.
인도도 경제 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다.
최근 인도중앙은행(RBI)은 기준금리를 4.0%에서 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올 들어서만 네번째로,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인도 경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8.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2'에서 'Ba1'으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인도의 구조 개혁이 진행되면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고 경제 탄력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도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싱가포르가 건재하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풍부한 자원과 저임금의 노동력을 갖춘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다.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인프라시장과 소비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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