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금 시장이 한층 더 개방된다.
얼마 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시장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4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국 투자자가 사상 최대의 자금을 동원해 금을 쓸어모으는 등 전 세계 금값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때에 공표된 만큼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에는 △중국 시중은행의 위안화 표시 금 파생상품 거래업무 개시 △국제시장 금거래 허가 △ 상하이금거래소의 해외기업 참여 확대 장려 △ 금 시장 감독 강화 등이 포함해 중국 금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투자자는 총 73t 규모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2007년 18t의 네 배에 해당하는 수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으로 중국 내 금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져 다채로운 금 투자상품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인도에 이은 2대 금 소비국이다. 그러나 중국 내 시장에서 금 관련 투자상품에는 아직까지 여러 제약이 많은 상태라고 FT는 보도했다.
제임스 스틸 HSBC 금속부문 스트래지스트는 "이번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금 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물 금에 대한 신흥시장의 왕성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3일 영국 런던 시장에서 금값은 치솟았다. 현물 금값은 온스당 119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주에는 온스당 1160달러에도 못미쳐 3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출시 및 인도 보석시장 구매수요의 급증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FT는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보석용 금의 고정가격제를 폐지한데 이어 2004년부터는 개인 사업자들도 금 수출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특히 상하이에 금거래소가 개설된 2002년부터 중국인들의 금 수요는 나날이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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