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업 '업그레이드' 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04 18: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을 제치고 '조선 1위'로 올라선 중국이 자국 조선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선두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다.

자국 발주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한 중국 조선사들이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기술 발전을 꾀할 경우, 한국 업체들에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4일 업계 및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선박공업협회(CANSI)는 최근 선박산업 선진화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금융서비스 전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금융서비스 전문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조성된 150억 위안(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산업펀드 운영, 45척의 선박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국 조선사들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는 한편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하이테크 조선산업단지 조성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은 수주량ㆍ수주잔량ㆍ건조량 등 '조선 3대 지표'에서 한국을 앞서 있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들의 올해 상반기 건조량은 801만4148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한국 업체들(747만889CGT)을 앞질렀다.

신규 수주량도 중국(502만 CGT)이 한국(462만 CGT)을 제쳤고, 지난 6월 기준 수주잔량 역시 5330만7252CGT의 중국이 한국(4925만1753CGT)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자국 발주물량 70% 달할 정도로 국내 의존도가 높은 점은 중국 조선업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기술부족은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결정적 요인이자, 중국이 풀어야 할 핵심과제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의 커져가는 고민과 전략 변화가 담겨있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무조건적인 지원에서 탈피, 1000여개에 달하는 조선사들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조선사와 경쟁 가능한 중국 업체는 100개 정도로 꼽히고 있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선박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즉 조선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인 해운, 물류업의 자산 구조 조정 및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상해연구센터는 "중국 정부는 조선, 해운, 물류기업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선박거래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집중시켜서 선박산업 전체의 선진화 및 합리화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자바오(温家宝) 총리 주재로 지난 2월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0대 중점 전략산업의 구조조정과 발전을 위해 관련 산업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 가운데 선박산업펀드도 포함된 바 있다.


ironman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