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밑지고 판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 중 하나다. 하지만 장사꾼도 때론 눈물을 머금고 밑지는 장사를 할 때가 있다. 신생기업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고객을 한 명이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공짜 상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CNN머니는 4일(현지시간) 공짜 상품 공급 비용과 소비자들이 얻는 실질적인 이익을 따져보고 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공짜 상품 리스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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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미국 통신업체 AT&T와 제휴해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공짜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는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만 2시간 동안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추가로 2시간을 더 사용하려면 3.99 달러를 내야 했다.
스타벅스가 방침을 바꾼 데는 경쟁사인 맥도날드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2008년 경기침체 이후 고급 커피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맥도날드가 올해부터 공짜 와이파이 서비스를 실시하자 스타벅스도 와이파이를 전면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스타벅스 고객들은 제품 구입 여부와 상관 없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와이파이 서비스와 더불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유료 사이트의 콘텐츠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스타벅스는 와이파이 설치 비용과 통신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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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는 미국에서 60개월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대규모 리콜사태로 등을 돌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콧대 높기로 유명한 도요타마저 가격파괴라는 파격에 나선 것이다.
도요타의 금융자회사인 도요타금융서비스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의 할부이자를 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미국 시중은행들의 60개월 자동차대출 금리는 평균 3.62%다. 도요타 차량 구입을 위해 3만 달러를 대출하는 경우 도요타는 고객이 부담해야 할 2740 달러 가량의 이자를 대신 물어야 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도요타가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요타가 미국에서 차량 한 대당 들인 인센티브 비용은 한 해 전 838달러에서 2800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도요타는 같은 달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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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건축자재업체 홈디포는 자물쇠부터 조명설치까지 다양한 무료 인테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디포 매장을 찾는 고객은 '홈임프리버클럽'에서 손수 조립해 만들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을 이용해 스스로 집까지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를 위해 홈디포는 매장 안에 강의실을 마련하고 수업자료와 강사료 등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해 의무적으로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CNN머니는 다만 홈디포가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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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신세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맥 컴퓨터를 구입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단 999 달러 이상의 맥 컴퓨터와 아이팟을 함께 구매한 뒤 리베이트 쿠폰을 애플에 보내야 아이팟 가격에 상당하는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밖에 CNN머니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 링컨과 캐딜락의 자동차 수리 프로그램, 소니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구매자에게 주는 대용량 저장기기 블루레이,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의 추가 수하물서비스 등도 고객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공짜상품으로 꼽았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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