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생명이 오는 9일부터 기업공개(IPO) 관련사 편입 제한기간이라는 족쇄가 풀릴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편입제한이 풀리면 현재 공모가를 간신히 회복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삼성생명 주가에 수급여건 개선이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IPO 주간사 회사였던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와 계열 운용사 7곳이 오는 9일부터 ‘3개월 매수 금지 제한’에서 풀리면서 삼성생명 주식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
삼성생명이 최근 공모가인 11만원을 회복한 것도 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7개 기관에 속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사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와 운용사가 펀드 편입 등을 통해 적잖은 물량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그룹주펀드로 대표되는 펀드가 삼성생명 주식을 대량 매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투자운용에서 운용하는 4조원 규모의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대략 300만주 이상의 삼성생명 매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에 편입제한이 해제되는 운용사들 대부분이 대형기관이라 일부라도 채우고 간다고 해도 그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행 규정상 개별 펀드당 한개 종목 편입 비율은 10% 미만, 운용사당 20%까지 편입이 가능한 점을 감안할 경우 그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다음 달 10일부터 코스피200에 신규로 편입된다.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각종 인덱스펀드의 매수가 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시황에 따라 1000억원이상의 매수 수요도 가능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규모를 10조∼11조 원, 펀드 내 주식 비중을 75∼80%로 가정해 삼성생명의 편입 수요를 700억∼8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생명의 하루 거래대금이 500억∼6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200 편입 시기에 수급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코스피200 특례편입과 IPO주관사의 편입제한 해지라는 수급적으로 2가지 긍정적 모멘텀이 발생한다"면서 "시기적으로 두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효과가 증폭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운용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장기 보유할 매력적인 종목"이라면서 "주가대비 가치수준(밸류에이션)과 물량, 가격대 등을 감안해 편입시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생명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점유율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무시할 수 없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 비은행 금융기관일 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다"며 "다른 업종이지만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SK 및 현대차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삼성생명에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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