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여객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항공주가 고공행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항공업이 화물 수요 둔화와 외항사 진입이라는 복병에도 여객 수익성 극대화로 이익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7월 수송실적 중 국제선 여객수가 294만1116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3% 증가했다. 이는 작년동월 261만9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2.3% 증가한 수치로, 7월 기준 최고치다.
같은 기간 운항횟수도 전년대비 10.9% 늘어난 1만8448회로 인천공항이 2001년 3월 개항한 이래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여객수요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노선에서 승객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 여객수는 중국노선이 26.4% 증가한 88만77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노선 64만8922명(13.2%), 미국 노선 37만8973명(10.2%), 일본 노선 55만8600명(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객수요 회복세는 하반기 항공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인 비자발급 조건이 완화되면서 중국과 동남아와 같은 단거리 노선 수요가 증가한데다, 미국 노선 여객도 비자 면제 효과와 환승객 효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 시즌 도래로 전 노선에서 전월대비 큰 폭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며 "9월 연휴시즌 수요 집중으로 인해 8월과 9월로 갈수록 여객 실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화물 운송의 경우 상반기와 달리 기저효과가 약화되고 있어 증가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수송량이 지난 3월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고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있다"며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제품들의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고, 미주와 구주까지 컨테이너선의 운송기간이 20~25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항공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민교 연구원도 "국내 항공사의 주가는 하반기 화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하반기 여객 수익성 극대화로 이익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국계 저가항공사의 국내시장 진입도 국내 항공사를 위협하고 있으나, 이는 하반기 항공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항공시장의 수요가 호조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외국항공사의 한국시장 재진입이나 증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항공사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려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할 때 외국계 국내 점유율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 국내 항공주에 타격을 줄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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