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감소 예상을 깨고 지난 1주일간 1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경제회복 둔화와 고용시장의 취약성이 재부각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5만5000명으로 줄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47만9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가들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6일 발표되는 7월 월간 고용보고서 내용과는 관계가 거의 없지만 최근 고용시장의 취약성을 시사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디스닷컴의 앤드류 글레딜 이코노미스트는 "주간 고용통계는 변동폭이 크지만 그동안 고용시장의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글레딜은 "경제가 자생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려면 소비자들에게 급여가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며 "이같은 상황이 전개될 때까지 불안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지부진한 고용과 경기회복세 둔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취임후 처음으로 맞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경제문제가 11월 중간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는 엎친데 덮친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제가 치유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포드의 시카고 조립공장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매우,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쳐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가해진 충격들을 치유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확대를 위해 수출 드라이브 정책까지 도입한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고용시장 동향에 직면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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