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보험사, 이제 중국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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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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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계 보험사도 이제 중국 대륙 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대만 금융관리감독위원회(FSC)는 지난 4일 '보험업의 대외투자 관리방안 수정초안(이하 '수정안')'을 발표, 오는 8월 말 안으로 일부 규정을 완화해 대만계 보험사도 중국 대륙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3200억 대만달러(117억원 가량) 규모의 자금이 외국인 적격투자자(QFII) 승인을 받은 대만 보험사를 통해 중국 대륙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투자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수정안에 따르면 대만계 투자사는 다채로운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국채, 주식, 사채, IPO, 상장된 증권투자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뿐만 아니라 중국 대륙 내 위안화 예금 및 홍콩 증권거래도 레드칩, 국유기업주도 투자 가능 대상 중 하나다.

그러나 투자액수는 투자대상에 비해 협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 따르면 대만계 보험사는 해외 투자 한도액의 10% 까지만 중국 주식에, 5%까지만 채권에 투자하도록 허락했다.

현재 중국 대륙에는 국태(國泰)생보·신광(新光)생보·국태세기(國泰世紀)보험·대만생보 등 총 4곳의 대만계 합자 보험사가 설립돼 있다.  

대만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만계 보험사의 대륙투자 길이 열리면 안전 상의 문제로 국채 등과 같은 상품에는 어느 정도 투자한도액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만 대형보험사의 현금보유율은 10% 이상, 수익률은 0.3~0.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대륙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무려 3.3%에 달한다.

대만 생보사인 푸방(富邦)의 차오차이링 부회장은 이번 조치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체들의 수익률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정안이 최근 ECFA(양안 경제협력 기본협정) 체결 등으로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에 협력이 강화된 것에 따른 결실로, 향후 금융업 분야에서 양측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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