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장이 가격덤핑(?)…1만여 세무사 '뿔났다'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세무법인 석성 회장)이 최근 세무대리 시장을 문란케 하는 수임료 덤핑가격 논란에 휩싸이는 등 수 많은 (세무사) 회원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조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세무법인 석성이 올해 초 인터넷 쇼핑몰인 G마켓에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신고대행 서비스 광고를 버젓이 내고,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무법인 석성은 G마켓 홈페이지를 통해 종합소득세 신고 대행의 경우 수임료 5만5000원, 부가세 신고대행의 경우 3만3000원의 수임료를 받는다고 광고를 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1만여 세무사 회원을 대표하고, 세무사업계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세무사회장이 (본인이 운영하는) 석성의 영리를 취하려는 것은 어떠한 경우이든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세무사회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세무법인에서 세무사업계의 상황을 인식하는 수준에 적잖게 놀랐고, 이제 막 개업한 세무사들은 살아갈 길이 막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세무사는 “가격경쟁과 관련해 매번 회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던 사람이 어떻게 가격덤핑을 솔선수범(?)해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세무사회 정화위원들이 적극 나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무사는 “세무사회장이 몸담고 있는 세무법인이 이런 경솔한 행위를 하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다”며 “가격덤핑은 이제 막 신규개업해서 기장거래처 하나 없는 불쌍한 고시출신 세무사들도 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가격덤핑에 대한 업계의 비난이 들끓자 석성은 G마켓에 게재한 광고를 삭제하는 한편 세무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영세사업자에 대한 신고편의 제공 차원에서 기장업무를 제외한 신고대행 업무만을 제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세무사님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해명했다.

tearand76@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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