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위험자산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면서,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러한 상승세가 향후 글로벌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존재하지만, 원자재와 농업 관련 업종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업 관련주인 조비는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인 1만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오앤비도 이틀째 14% 넘게 상승마감했고, 남해화학(8.88%), KG케미칼(12.03%), 농우바이오(6.49%) 등의 종목이 잇따라 상승했다. 향후 몇 년간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이란 국내외 전망에 따른 것이다.
원유 또한 5월 급증했던 원유 선물에 대한 투기적 매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선물 가격은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비철금속을 대표하는 구리값도 투기적 매수 수요의 증가로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 선물 가격이 7400달러를 넘었다.
◆ 투기적 거래 증가... 원자재값도 ↑
현재 글로벌 증시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 완화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며 선진국에서 이머징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자재 및 농산물과 이머징 증시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도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투기적 거래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반증도 되기 때문이다.
◆ 농산물값 오르면 인플레 우려돼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1일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가 오른 부셸(27.2㎏)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 29일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밀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기록했던 9개월래 최저치보다 약 85%나 급등했다.
지난 3일 짐 로저스도 기상악화와 재배면적의 감소, 달러화 약세기조의 장기화, 농산물에 대한 투기세력 진입 등을 이유로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농산물 가격의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물가지수 중에 식료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생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 농기계·비료, 정유·비철금속 관련주 '주목'
증시전문가들은 농산물과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소재·산업재와 농기계·비료 관련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는 상품시장의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실적보다는 모멘텀 있는 업종의 상승 여력이 높다"며 "기본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동성은 베타가 큰 원자재 시장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정유와 비철금속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가격과 관련한 수혜주로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비료, 농약, 농기계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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