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최근 엔화와 유로화의 랠리가 중국의 자산다각화 움직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제부진과 유럽발 위기 진정 외에도 중국이 최근 심화된 달러 약세와 유로, 엔화 강세의 요인이라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중국이 자산 다각화를 위해 미국 국채 보유분을 줄이고 유로와 엔화 자산을 사들이면서 이들 통화값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은 올해 4개월간 62억달러의 일본 국채를 매입하면서 지난 2005년대비 두배까지 늘렸다.
일본 역시 지난 7월11~17일 사이 비거주자의 엔화자산 계좌가 10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중국이 엔화채권을 사들였던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재균형(rebalance)을 추구할 현명한 시기를 노려왔다면 미국 금리가 나아질 데로 낮아진 현재 시점을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의 2년물 국채 스왑 스프레드의 차이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 역시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낵티시스의 루카 실리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엔화자산 축적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이는 장기적인 목적이 담겨 있을 수 있다"며 "중국과 일본 하이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이 늘어나고 있고 (엔화자산 매입을 통한)엔화 강세 유도는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제 미국 달러 대신 유로나 엔이 포함된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를 페그시키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수억 유로 규모의 스페인과 그리스 부채를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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