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동 무료교육 프로그램 '호프 키즈' 운영하는 박정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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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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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미국 유학 시절, 한류 드라마를 통해 좋은 인상을 갖고 한국인과 결혼했지만 실제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 여성에 관한 기사를 읽었어요. 당시 충격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다문화 가정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결심했죠."

   
 
 
TV 드라마 '대장금'에서 문정왕후로 열연한 방송인 박정숙(41)씨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무료로 문화예술교육을 해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다문화 아동을 대상으로 '호프 키즈(HOPE KIDS)란 이름으로 상설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프 키즈는 클래식 음악 교육, 체육 영재 발굴 프로그램, 창의력 영재교육, 전통문화체험, 찾아가는 공부방(용인·명덕 외고 학생들이 자원봉사)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박씨는 호프 키즈 운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선 운영비는 박씨가 설립한 문화컨설팅회사인 '아시아 트레저 네트워크'가 충당하고 있다. 또 그가 CF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하늘교육에서 학습지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공부를 해 성적이 오르고 자신감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가 이처럼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미국 유학 생활에서 문화적 차별을 받았던 경험 때문이다.

대장금의 인기를 뒤로하고 2004년 홀연히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현지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됐다.

그는 "단지 서로 '다를' 뿐인데 내가 '틀렸다'거나 '후진적'이라고 생각해 서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결정적인 계기는 2007년 한국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여성들의 '매매혼'을 꼬집은 뉴욕타임스의 머리기사였다.

당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한류와 관련된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하던 터라 더욱 충격을 받았다는 것.

그는 "당시 신문 보도를 읽곤 머리가 복잡해졌다"며 "그때 한국으로 돌아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은 높지만,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이 일회성을 그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가 금세 관심이 사라지면 다문화 가정은 상처받을 수 있다"며 "너무 뜨겁지 않게 하지만 지속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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