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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中 고속철도 사업 고속성장 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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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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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수요부족으로 재정부담만 키울 수 있어"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내륙지역의 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이 고속철도 사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고 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요가 뒤받침되지 못해 재정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6일자 최신호에서 중국이 고속철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최첨단 인프라를 받쳐줄 만한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막대한 부채만 떠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최근 고속철도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철도건설에 투입한 자금은 전년보다 80% 이상 늘어난 88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투자비용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등 향후 10년간 7000악 달러를 철도 건설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 구간(6552km)을 2년 안에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이처럼 고속철도 건설에 공을 쏟는 이유는 중국 경제를 주도해온 동부 연안지역의 성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임금이 높아지면서 내륙지역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종밍 중국 철도개발기획부 총괄 담당자는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에 비해 철도산업은 30년이나 뒤쳐져 있다"며 "서부 경제권은 동부지역이 쌓아올린 경제력의 혜책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철도 사업은 서부지역의 경제가 발전하는 데 가속도를 붙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은 그러나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 인구는 경제력이 달려 고속열차 삯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속열차비는 적어도 일반기차표의 3배에 달하는 72 달러에 달해 월급이 평균 100 달러에 불과한 지방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고속 철도는 기반시설 건설 비용 역시 일반 철도에 비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재정부담도 만만치 않다.

물론 지난해 중국 정부가 철도와 같은 인프라 건설에 투입한 막대한 자금은 중국이 세계 경제를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더디게 회복될 수록 이같은 투자는 중국 정부에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겨줘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임은 "1990년대말 중국이 철도사업을 통해 아시아지역을 급습한 외환위기를 비켜갈 수 있었던 것은 수출기업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는 당시와 같은 수출붐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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