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었던 '파이시티'가 결국 법정 관리 형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양재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 채권단은 지난 6일 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한 파산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단 대출만기가 12일 도래하지만 현재 시공사와 시행사로는 사업을 계속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해 시행사를 바꾸기 위해 대주단 전원 합의로 시행사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주단은 법원의 파산선고 결정이 내려지면 파산관재인과 협의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대출채권을 회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재 대형 시공사와 시공계약을 추진 중이며 1~2개월 안에 토목공사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양재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양재동에 위치한 9만6017㎡ 땅에 건축 연면적 76만㎡에 달하는 시설을 짓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허가 장기지연(6년)에 따른 사업수지 악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마저 나란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에서 선정하는 관재인이 사업을 다시 진행하게 된다"며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GS건설 등과 지급보증은 하지 않고 책임준공만 하는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8700억원 규모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는 양재동 PF사업은 그동안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1조2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사업을 재개한다면 투자금 등 손실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다.
채권단은 하나UBS자산운용 부동산펀드 3900억원, 우리은행 1880억원, 교원공제회 등 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사업 추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든파이브나 판교 알파돔 등 대형 쇼핑몰이 고전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건설사 지급보증 없이 책임준공만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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