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너선 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하러 출국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판문점에 어린이 평화숲을 조성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바 있다.
그가 판문점에 조성할 것을 제안한 '어린이 평화숲'은 남북한의 어린이가 자유롭게 만나 서로 이야기하고 어울려 놀 수 있는 일종의 놀이동산이다.
'정치와 분쟁,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세상 모든 사람과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 평화숲의 지향점이다.
조너선 리는 각국 지도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북한이 60년 동안 갈라져 있던 탓에 남북의 어린이들은 서로 만날 수도, 함께 놀 수도 없었다"며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한 어린이를 위해 판문점에 평화의 숲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너스 리는 2007년부터 인터넷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 '고 그린맨(GO GREENMAN)'을 연재해 CNN과 워싱턴 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어린이 한 명당 일년에 한 그루씩 나무를 심자'는 운동을 펼쳐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유명세를 탔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환경운동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조너선 리는 2007년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장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후 감명을 받고 그때부터 남북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북한 정부로부터 이미 입국 허가도 받았다"며 "북한 정부가 당장 허가를 안해줘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판문점에 평화의 공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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