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그룹이 계열사별로 업무혁신 강화에 나섰다. 최근 SK가 새롭게 도입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1쪽 보고서', '59분 회의', '열린 회의실', '가정의 날' 등은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업무체계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SK에 따르면 그룹이 최근 전 계열사별로 실행하고 있는 업무혁신에는 ▲보고문화·업무공간 혁신 ▲회의시간 정량화 ▲탄력적 근무시간 운영 ▲수펙스(SUPEX) 추구문화 등이다.
SK에너지는 업무를 보고할 때 무조건 1쪽 이내로 작성해 보고해야한다. 핵심만을 정리해 직접 말로 전하거나 이메일로도 보고가 가능하다. 만약 형식을 갖춰야 하는 보고라면 1페이지 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러한 보고문화 혁신으로 의사결정의 스피드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더욱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은 업무 보고를 위해 지난해 6월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SK해운은 핵심 내용만 명료하게 정리한 3페이지 이내의 워드 파일로 제출토록 하고 있다.
SK는 회의문화도 바꿨다. 기존의 장시간 하던 '마라톤 회의'를 온라인이나 서면,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주 반복하는 회의는 간단하게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반드시 해야하는 회의라면 필요한 인원만 참가토록 하고 있다.
SK C&C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전자회의록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SK는 직원들이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SK케미칼은 판교사옥을 친환경 건축물로 재구성해 직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처로 만들었다. '산소 스테이션'으로 부르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과 샤워 시설, 개인라커를 만들고 오디오 설비를 갖춘 오디토리엄(Auditorium)도 만들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휴식공간에 위(Wi) 게임기를 배치해 일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마케팅 전문 서적을 갖춘 도서관 '마케토리'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SK는 일주일에 하루는 '가정의 날'로 명명해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SK가스는 매춸 세 번째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했다.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위해 회사는 시간대별 데드라인을 지정해 주기도 한다. SK증권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있으며 SK건설은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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