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2로 비기며 승부를 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훌훌 털고 시원한 골 세례를 앞세워 나이지리아와 '끝장 승부'의 승자가 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윤빛가람(경남)의 선제골이 터지고 나서 전반 26분 피터 오뎀윙기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전반 44분 최효진(서울)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이겼다.
윤빛가람과 최효진은 각각 A매치 데뷔골을 맛봤고,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해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주영(모나코)을 원톱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영철(니가타)을 좌우 공격수로 배치한 한국은 윤빛가람과 기성용(셀틱)이 중원을 지키고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이 좌우 윙백으로 쉼 없이 공격에 가담하며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또 '새내기' 김영권(FC도쿄)과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가 스리백(3-back)을 맡아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함께 후방을 지켰다. 젊은 피와 기존 멤버를 적절하게 섞은 선수 조합이었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 역시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오바페미 마틴스(루빈 카잔)와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투톱 공격수로 나서 '리턴 매치'의 최전방을 공격을 담당했다.
아직은 낯선 '3-4-2-1 전술'로 나이지리아를 상대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짧은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박주영의 뒤를 받친 박지성과 조영철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미드필더와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조광래식 패스 축구'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전반 5분 박지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슛과 2분 뒤 역시 박지성의 발끝을 떠난 날카로운 패스에 이은 최효진의 슛까지 대표팀은 공중볼을 지양하고 빠른 스루패스를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또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킥을 곽태휘가 헤딩슛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면서 아쉽게 골 기회를 놓쳤다.
차분하게 기회를 노린 대표팀의 선제골은 '조광래호의 예비 황태자'이자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윤빛가람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최효진이 길게 스로인한 볼을 잡은 윤빛가람은 왼발로 재치있게 수비수를 제치고 나서 곧바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나이지리아의 골 그물을 흔들며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6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칼루 우체(알메리아)가 올린 볼을 중앙으로 쇄도하던 오뎀윙기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헤집고 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은퇴식 준비를 위해 이운재를 빼고 정성용(성남)을 투입해 골문을 지키게 했다.
동점골로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경기는 A매치 7경기째 출전한 최효진의 전반 44분 결승골을 작렬하면서 다시 한국의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드필드지역 중앙에서 볼을 잡은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쇄도한 최효진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최효진은 강한 왼발슛으로 골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최효진의 A매치 데뷔골.
후반 들어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을 빼고 이승렬(서울)을 투입하고, 곽태휘 대신 홍정호(제주)를 배치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4분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나이지리아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골을 놓쳤고, 후반 11분에는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정수가 헤딩슛을 시도한 게 골대를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17분 기성용 대신 '테크니션' 백지훈을 투입하고, 수비수 이정수 대신 조용형(알 라이안)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는 용병술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치른 사령탑 데뷔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승리를 맛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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