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년 안에 '잃어버린 10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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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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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경제가 향후 3년 안에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카타미 겐지 슈뢰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채권 부문 책임자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없으며 향후 3년 안에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신용 거품 붕괴에 따른 여파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의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일본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16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미 국채의 실질금리는 전날 1.82%로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2.51%)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18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쓰카타미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의 금리는 최근 7년래 최저치인 0.995%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결코 1.20%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코트 매더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도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잃어버린 10년 당시) 일본 경제와 비슷한 길을 가게 되면서 디플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 역시 지난달 "미국 경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 일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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