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3년안에 잃어버린 10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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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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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경제 전문가들은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인들은 경제를 되살리려면 부시의 부자 감세정책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美 경제도 '잃어버린 10년'으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카타미 겐지 슈뢰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채권 부문 책임자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없으며 향후 3년 안에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신용 거품 붕괴에 따른 파장이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가 일본이 경험한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최근 16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미 국채의 실질금리는 전날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인 1.82%를 기록했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잇따라
경제학계에서도 잇따라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블룸버그가 실물경제학자 67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하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25%로 점쳐졌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조사(2.8%) 때보다 0.5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한 달 전에는 올해 소비가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1.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전날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확인한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9.5%였던 실업률은 연내에 9.6%로 다시 올라 내년에나 9.1%로 진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후 미국에서 사라진 800만개의 일자리가 다시 주인을 찾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둔화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가 내년 2분기 인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내년 3분기라는 대답이 주류를 이뤘다.

◇경제회복까지 부자감세안 연장해야
암울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면 부자감세안을 전면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세를 불리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함께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일률적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절반 가량은 감세정책의 무기한 연장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01년과 2003년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과 20만 달러 이상 25만 달러 미만인 중산층에 대한 감세를 단행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원 대다수는 미국민의 97%에 해당하는 중산층에 대한 감세정책만 연장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공화당은 경제여건이 취약할 때 증세는 곤란하다며 감세정책의 효력이 끝나는 올 연말 이후에도 이를 전면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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