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낙관했나?...애널들 '반성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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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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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디커플링 가능성 낮아져..."그럼에도 지지선은 1700"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코스피가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도 조정을 이어가게 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지나친 낙관에 대한 반성론이 일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조정은 받겠지만 1700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44포인트 내린 1721.75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지수 1800에 대한 기대감을 꺾고 사흘새 68.42포인트(3.86%)나 하락한 것이다.

금주 초만 해도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상승랠리에 대한 확신을 보이며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평균 1750~2100까지 예고해왔다. 하지만 며칠새 주가 조정으로 그간 주요국 증시 대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던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이 주춤하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는 모멘텀의 실종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이 끝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수치가 부진을 보이면서 증시가 다시금 상승 모멘텀을 잃어버린 상태다.

박스권 돌파 이후 랠리는 수급과 실적, 그리고 경기의 모멘텀까지 갖춰야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데, 국내의 수급 측면으로 봤을 때 주 매수주체가 외국인 투자자라는 점에서 국내증시가 디커플링(탈동조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너무 낙관했던 것 아닌가'하는 반성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의 결과치가 예상치를 계속 하회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하향세 인정으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 편향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3분기 들어 경기 모멘텀의 둔화가 확인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 오류도 시정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낙관적 오류로 인해 높아진 기대는 낮아질 것이고, 기대가 낮아져야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낙관적 전망은 조정되겠지만 종합지수의 지지선은 1700포인트를 지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수요를 반영하는 반도체와 구리 등의 가격 움직임이 비교적 견실한 데다, 3분기 기업이익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가격 하락을 지지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모멘텀이 부각되기 전까지는 제한된 등락 국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돌파 이후의 되돌림 과정으로 본다면 지수의 지지력은 60일선, 120일선 정도의 1700선 지지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외국인 매도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정보기술(IT) 관련주의 경우 글로벌 경기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이들 업종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 연구원은 "IT섹터의 경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흐름과 애플, 인텔의 주가 동향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기를 반영하는 것은 종합지수보다 IT섹터가 더 가깝다"며 "이들 업종이 안정을 찾는 시기가 시장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저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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