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윤곽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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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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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내정하고,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등을 앞세워 인수합병(M&A)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양 그룹 간 치열한 인수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현대건설 채권단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했다. 또한 그룹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도 공동 인수 자문사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인수전 주체는 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가 맡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25.06%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엠코는 정몽구 회장(10%) 글로비스(24.96%) 기아차(19.99%) 현대모비스(19.99%)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대엠코가 현대건설 인수 후 합병에 성공한다면 정 부회장 승계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와 제철사업에 국한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현대그룹 역시 이날 현대상선 정기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현대그룹은 도이체방크와 맥쿼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

앞서 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이사회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채권단은 공식적으로 이들 기업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인수자문사를 선정하는 것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또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은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는 10월 매각공고를 낸 후 인수의향서 접수, 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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