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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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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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문진영 기자)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휘청거렸다. 소비ㆍ고용ㆍ건설ㆍ제조업 관련 지표 등이 잇따라 악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경기둔화를 공식 인정한 데 따른 충격이 컸다.

중국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CPI)가 21개월만에 최고치로 뛰더니 같은달 산업생산은 11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향후 2년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3.4%에서 3%선으로 낮춰잡았다. 미국 달러화에 대해 15년래 최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는 일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 여파로 12일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의 급락세를 재현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6.44포인트(-2.07%) 하락한 1721.75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각각 1.23%, 0.86% 내렸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무역적자 규모 확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2.5% 가까이 급락했다.

금융당국이 주요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특히 달러와 엔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급기야 일본 금융통화당국은 이날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84.73엔까지 추락,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995년 7월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6개 주요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던 엔화는 약세로 돌아서 엔ㆍ달러 환율은 85 엔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일본 금융통화당국은 시장 개입 여부를 구체화하지 않아 우려의 불씨를 남겼다.

사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BOJ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과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며 "엔고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도 이날 긴급회견을 통해 "과도한 환율 변화는 일본 경제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지지통신은 간 나오토 총리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도 이날 엔화 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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