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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딱 걸렸어...사재기로 큰 코 다친 투자자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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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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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사재기는 전시나 비상사태를 이용해 막대한 환차익을 챙기는 대표적인 상술이다. 특히 원자재 시장의 독과점을 노리며 지나친 사재기로 망신살 뻗친 기업들은 차고 넘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에서 사재기 술수로 인해 악덕상인으로 낙인찍힌 기업가의 5대 사건을 소개했다.

   
 
 
먼저 헤지펀드업체인 아르마자르의 앤소니 워드 공동창립자는 최근 '초콜릿 손가락'으로 불리며 세계 카카오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워드는 2002년 8월 전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15%에 해당하는 20만4380t을 사들이며 아르마자르에 1700만달러 수익을 안겨다줬다. 최근 워드는 카카오선물에 10억달러 매수포지션를 취하며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대량 매입 때문에 카카오 가격은 3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나중에 보유 물량을 매각하면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다며 워드가 카카오시장을 매점매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워드는 자신은 투기꾼이 아니라며 항변했다. 카카오는 초콜릿을 만드는 데 일부 성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신이 카카오를 사재기했다고 초콜릿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원자재인 구리를 독점하려다 망한 경우도있다. 오토 헤인즈와 오거스터스 헤인즈 형제는 유나이티드카퍼의 주가조작으로 1907년 발생한 대공황을 악화시킨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당시 유나이티드카퍼의 대주주이던 헤인즈형제는 대공황에 따른 주가하락이 공매도 투기세력인 숏셀러 때문으로 판단, 유나이티드카퍼의 주식을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1907년 10월 14일 뉴욕거래소에서 유나이티드카퍼의 주가는 15분만에 39달러에서 60달러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이틀후 유나이티드카퍼의 주가는 1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헤인즈형제는 대공황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판단착오로 파산하고 말았다.
 

   
 
 
은본위 시대를 주창하다 낭패를 본 투자자들도 있다. 윌리엄 헌트와 넬슨 헌트는 이른바 '은에 대한 열정'으로 망한 또 다른 형제투자자다. 이들은 1973년 온스당 2달러인 은선물시장에 대규모 투자해 350만온스어치 은을 사들였다. 이후 헌트형제는 7년동안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자의 도움으로 2억온스 규모의 은을 매입하면서 1980년 은값을 5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헌트형제는 은가격이 온스당 200~300달러까지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은공급이 넘쳐나기 시작하고 시카고선물거래소가 은매입을 위한 레버러지를 규제하면서 형제의 야망은 빛을 바랬다. 1980년 3월 27일 이른바 '실버목요일' 헌트형제가 1억달러 증거금을 요청하는 마진콜을 맞추지 못해 은값은 50%이상 급락하면서 온스당 10.80달러로 꼬꾸라졌다. 1988년 헌트형제는 파산과 더불어 각각 1000만달러 벌금형까지 받게 됐다.

이외에도 포춘은 철도회사 경영자 겸 투자가인 제이 굴드와 투자가 제임스 피스크와 대니얼 드류 3명의 기업사낭꾼과 에리철도의 코넬리우스 반더필트CEO는 주가조작으로 19세기 월가의 탐욕과 부패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며 포르쉐의 전CEO인 빈델린 비델킹 역시 폴크스바겐의 주식을 야금야금 사들여 최근 양사간 불화를 일으킨 주범이라고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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