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에 대해 17일(현지시간) 배심원단이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매관매직하려 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매관매직, 뇌물수수 등 블라고예비치에게 적용된 나머지 23개 혐의에 대해서는 유.무죄 판단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은 미결정 심리로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드 샤 연방 부검사는 항소 의사를 밝혔다.
FBI에 허위 진술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블라고예비치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블라고예비치의 매관매직 혐의에 대한 재판은 지난 2개월간 진행되면서 부패로 얼룩진 시카고 정계가 집중 부각됐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스캔들에서 타격을 입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모두 9명의 일리노이 주지사들 가운데 5명이 사기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되거나 체포된 바 있으며 블라고예비치의 전임자였던 공화당의 조지 라이언 전 주지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6년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이다.
앞서 배심원단은 지난 11일 재판을 맡은 시카고 연방법원 제임스 제이글 판사에게 몇가지 혐의와 관련해 배심원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판사는 배심원단에 논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메모를 보내면서 최소한 혐의 중 일부에 대해서만이라도 유.무죄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논의를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재판 기간에 피고측 변호인들은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과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등에 소환장을 보냈으나 결국 부르지는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려던 블라고예비치의 요청도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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