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사랑의 서사시가 흐르는 천상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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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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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슬람 건축의 최고 걸작품 타지마할. 무굴제국의 샤자한 황제가 죽은 왕비를 위해 22년 만에 완공한 궁전 양식의 무덤이다.

신들의 나라 인도. 11억 5000만 명의 인구와 다양한 인종, 그리고 힌두어 등 18개의 언어가 뒤섞여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인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4계급의 카스트제도로 우리에게는 아직 개발도상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 IT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델리를 중심으로 남동쪽의 아그라와 남서쪽 성벽도시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여행코스를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부른다. 인도의 참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골든트라이앵글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타지마할의 염원 아그라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인도 건축의 최고 걸작 타지마할을 품고 있는 무굴(Mughul)왕조의 수도 아그라(Agra)는 델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타지마할은 아그라 남쪽 자무나(Jamuna) 강가에 자리 잡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무굴제국의 5대 황제였던 샤자한(Shah Jahan)이 자신의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왕비 뭄타즈 마할(Mummtaz Mahal)을 그리워하며 건축했다. 하얀 대리석으로 꾸며진 무덤은 1631년부터 수십만 명의 인력과 코끼리를 동원해 22년 만에 완공됐다.

전형적인 이슬람 형식으로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참고했다고 한다.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정문인 붉은색 무케두아르를 지나면 2개의 타지마할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는 아름다운 정원과 파란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타지마할이다. 두 번째는 그 앞 정원 연못 수면위에 비친 완벽한 좌우상하 대칭의 환상적인 타지마할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시간에 따라 노을 속에 붉게 물든 자태나 달빛 속에 신비롭게 떠있는 듯 몽환적인 타지마할의 모습은 신비 그 자체다.

백색의 대리석 건물과 네모반듯한 정원은 햇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색깔과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은 왜 타지마할에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에 반한 샤자한은 더 이상 이 같은 건축물을 못 짓게 하기 위해 페르시아와 터키에서 온 장인들의 손가락을 잘랐다고 한다.

타지마할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야무나(Jamuna)강 맞은편에 있는 아그라 성 별궁의 대리석 팔각 타워 무삼만 버즈(Musamman Burj)다.

각종 대형 건축물들을 조성하느라 나라의 재정을 고갈시킨 샤자한은 호시탐탐 왕권을 노렸던 막내아들 아우랑제브(Aurangzeb)에 의해 축출된 후, 생애의 마지막 8년을 이곳에서 타지마할만 바라보며 지내야 했다. 무삼만 버즈는 인도어 그대로 ‘포로의 탑’이다. 

   
 
붉은 사암으로 쌓아 올린 높은 성벽에 하얀 대리석 팔각 돔으로 장식된 파테푸르 시크리성. 무굴과 힌두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악바르황제가 완공했다.

아그라성(Agra Fort)의 토대를 쌓은 사람은 무굴제국 최고의 황제로 불리는 악바르(Akbar)였지만 실제 건물을 완공한 사람은 샤자한 황제였다. 타지마할의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붉은 사암으로 높게 솟아오른 성벽은 개미 한 마리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이 완벽하다. 이중으로 된 2.5㎞ 길이의 성벽을 해자가 둘러싸고 있어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다.

아그라 성안에는 역대 황제들과 그 가족이 생활하던 아름다운 궁전과 누각, 모스크, 그리고 일반 주택가와 시장 유적 등이 남아 있다. 관광객은 이중으로 된 남문 라호르 게이트(Lahore Gate)와 오르막 터널을 지나면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자항기르 궁전(Jahangir Palace)이다.

황제의 접견실 디와니암(Diwan-I-Am)과 디와니카스(Diwan-I-Khas) 천장은 대리석에 갖가지 문양으로 홈을 파 보석을 채워 넣는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돼 있다. 수많은 보석들은 안타깝게도 1859년 세포이 항쟁을 진압한 영국군에 의해 모두 약탈당해 그 흔적만 남아있다.

아그라에서 37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는 악바르(Akbar)황제가 세운 도시이다. ‘파테푸르 시크리를 보지 않고서는 아그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할 정도 유명하다. 이곳에 거주하던 회교성자가 대를 이을 아들을 두지 못해 안달이던 황제에게 아들을 점지해 준 것을 계기로 도시를 세웠다.

수도를 아그라에서 이곳으로 옮겼지만, 물 부족으로 불과 몇 년 만에 또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지금은 텅 빈 도시가 되어버렸지만, 무굴과 힌두양식이 혼합된 재미있는 건축물들이 잘 보관돼 있는 곳이다.

그 외의 관광명소로는 카라벤세라이, 탄센의 바라다리, 나우바트카나, 카르카나스, 점성가의 집, 판치 마할, 조다 바이 궁전, 비르발의 집, 자마 마스지드, 부룬드 다르와자 등이 있다.

아그라에서 12km 거리인 시칸드라(Sikandra)에 자리한 악바르 황제의 무덤과 초타 타즈(Chotta Taj) 등도 고대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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