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유 회사채 21兆...리스크 관리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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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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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후 증권사 신용공여와 지급보증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용위험(Credit Risk)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 행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62개 증권사 보유 단기매매증권 가운데 회사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한 21조6109억원이다.

2년전 6조원 규모에서 작년 12조4000억원으로 두배이상 불어난 것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보유 비중을 두배 이상 늘렸다.

반면 국공채 비중은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권사 단기매매증권 중 국공채 규모는 50조2000억원이던 것에서 올해는 20조6254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더라도 유동성리스크가 높을 수 있다"며, '유동성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금이나 예금, 현금화가 용이한 국채 등 양질의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보유해야 한다는 권고가 담겨 있다. 그러나 뒤늦은 사후 관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용공여가 가능해진 증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가 늘어나면서 PF우발채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어 하반기 부동산 미분양이 속출할 경우 증권사도 유동성 리스크에서 피해가기 어렵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증권사의 PF연체율은 30.28%로 금융권 전체 6.37%에 비해 월등히 높다. 건설사 PF우발채무 83조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가 올해 만기가 돌아오면서 건설사들의 부실이 더욱 가중될 수 있어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예금보험공사는 증권사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같은 지적을 했다.

예보는 "국내 증권사의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600% 수준으로, 위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보유 회사채가 늘어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exposure)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증권사들은 유동성 리스크를 더욱 늘리는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한 결과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순익은 채권평가 손실까지 가중되며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에, NCR도 전년 동기 대비 56.7%포인트 내린 527.5%로 줄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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