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정호 기자) 경기도 화성시 고위공무원과 경기도에서 시에 파견된 통제관이 비상시국에 준하는 체제로 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로 나가 ’흥겨운’ 점심을 즐긴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청와대와 정부부처, 한국군과 미군까지 참여한 대북도발 대비 모의 전시훈련이 진행되는 시기에 장시간 자리를 비운 채 외부에서 향응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해이해진 공직사회의 단면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이 한창인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지난 18일 통제관으로 파견된 경기도 공무원 A팀장과 B직원이 화성시 고위간부급 공무원과 외부로 나가 식사접대를 받았다.
전시를 대비해 관리감독 겸 통제를 맡도록 일선 지자체에 파견된 ’특사'인 도의 통제관이 비상시국 훈련 상황에서 접대점심 자리를 만든 것 자체가 전시 작전 감독관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이와 관련, 도 통제관 A팀장은 "밖에 나가서 밥 먹지 말라는 규제는 없다"며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말했다.
화성시 간부급 공무원은 "화성시를 찾은 도 통제관에게 격려 차원에서 한 끼 식사를 대접한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알던 지인이고 구내식당이 번잡해 외부로 나갔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한ㆍ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은 한ㆍ미군 8만6000명과 전국 공무원 40만여명이 동원돼 대북 도발에 대비한 모의 전시훈련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태는 물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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