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9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uriminzok(우리민족)’이란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데 대해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그간 폐쇄적 이미지를 줘왔던 북한이 이제 하나의 계정이지만 트위터란 공간에 출현했다. 앞으로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트위터를 쓰고 하면 북한도 개방되는 것 아니겠냐”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 측이 개설한 트위터가 체제선전이나 남한 사회에 대한 교란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트위터에선 일방적인 홍보나 주장이 잘 통하지 않는다. 개설 1주일도 안 돼 팔로워(follower)가 60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북측 얘기를 따르는 사람으로 보는 건 과도한 인식이다”며 “그냥 허공에다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정부가 너무 이 문제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남측 네티즌이 트위터를 통해 북측과 소통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도 “트위터를 편지·전화와 같은 남북교류협력법상의 ‘통신’으로 보는 건 과도하다”며 “(트위터를 처벌한다면) 남쪽의 일부 단체들이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것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신설 제안을 거론, “통일세까지 구상하는 정부가 북한의 트위터가 남쪽의 체제교란 요인이 될까봐 걱정하는 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표는 무단 방북한 한상렬 목사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선 현행법을 넘어설 수 없다. 법을 위반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보안법은 사상을 반대하는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 간첩이나 국가체제 전복 이외의 부분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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