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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런, 전액자본잠식 상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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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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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셀런이 전액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로 300억원을 투자한 신한금융지주 계열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채권 시중은행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셀런은 전날 제출한 2010 회계연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2분기 말 현재 자기자본이 -294억4600만원을 기록하면서 100%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은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50% 이상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실질심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셀런이 연말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거나 기준 미만으로 완화할 수 없다면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린 것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ㆍ기한 6.18~9.17)에 들어간 셀런은 2007~2009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한 차례도 자본잠식을 보인 적이 없었다.

셀런은 올해 1분기 들어 첫 자본잠식에 빠졌다. 1분기 자기자본은 전년 말보다 65.31% 줄어든 120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 자본금 189억3000만원을 36.51% 밑돌면서 부분자본잠식을 나타낸 뒤 2분기 들어 전액자본잠식된 것이다.

셀런은 1~2분기 누적으로 영업손실 124억3900만원과 순손실 65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실적격감과 자본잠식 원인으로 한글과컴퓨터ㆍ삼보컴퓨터에 대한 무리한 인수ㆍ합병(M&A)을 들었다. 여기에 전 경영진이 횡령ㆍ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채권단 자금회수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현재 한글과컴퓨터는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삼보컴퓨터는 이번 반기에만 셀런에 411억200만원에 달하는 지분법손실을 입혔다.

셀런 최대주주는 이 회사 보통주 2%와 우선주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산하 사모펀드인 신한ㆍ국민연금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다.

이 사모펀드는 보통주 지분율에서 옛 대표이사 소유사인 디프로텍(3.75%)보다 낮지만 배당 미실시로 100%를 보유한 우선주도 의결권을 얻게 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출자약정금 3000억원 규모인 신한ㆍ국민연금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이 가운데 10%인 300억원을 셀런에 투자했다.

셀런은 2분기 말 현재 시중은행으로부터 507억6500만원을 단기차입하고 있다.

국민은행(143억5700만원)과 신한은행(131억원), 산업은행(107억6000만원), 하나은행(50억3700만원), 우리은행(40억원), 외환은행(25억5000만원), 기업은행(9억2000만원) 순으로 여신규모가 많다.

채권이 출자에 우선하는 만큼 300억원을 투자한 신한금융지주 측 사모펀드는 워크아웃 절차를 종결하는 내달 17일 이후 채권단 결정에 따라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셀런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채권단 동의를 전제로 연말까지는 상장폐지 사유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사모펀드 성격상 투자 참여자 구성이나 자금회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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