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협의]금융권, "햇살론 기준 강화 바람직해…대출실적은 감소할 것"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금융권은 햇살론 관련 금융당국의 대출심사 기준 강화를 반기는 한편 햇살론의 취급률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상호금융회사 및 저축은행권은 금융당국이 세운 햇살론의 대출심사 기준 강화 방침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출 사기의 기승 조짐이 보이는 등 햇살론의 부작용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협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출 사기나 중복대출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초기 햇살론 홍보에 집중을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제도의 허술함을 메워 실제 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때"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햇살론의 문제점으로 거론돼 온 부실화 우려 및 자금용도별로만 분류돼 있는 대출한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마련된 안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햇살론의 대출한도의 경우 대출희망자의 신용등급과 소득등급별로 세분화하고 저신용자이면서 고소득자에게 대출되는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상호금융회사 및 저축은행권은 햇살론의 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 햇살론의 취급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햇살론은 당초 서민들의 급전지원을 위해 대출심사 과정을 간소화한 결과 당일대출이 가능할 정도로 대출이 빠르게 이뤄져 왔다.

정동협 농협 상호금융여신부 차장은 "대출기준이 강화되면 소요되는 심사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햇살론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농협의 관계자는 "햇살론의 목적이 대출실적이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실화 우려를 덜며 실제 도움이 필요한 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햇살론은 출시한 지 22일 만에 3000억원 대출실적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회사별 햇살론의 대출실적(18일 기준)을 살펴 본 결과 △농협 1246억 △새마을금고 847억6700만원 △신협 536억 △저축은행권 154억 2600만원 △수협 45억2600만원 순으로, 총 2829억1900만원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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