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3명 꼭 낙마" 與 "문제 인사 안 봐줘"

  • 20일부터 인사청문회 與野 전운 고조

민주, 김태호·조현오·이재오 '정조준'
한나라, 소명기회 주되 공세차단 집중

(아주경제 장용석·차현정 기자)  ‘8·8개각’ 대상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0일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국회는 이날 이재훈 지식경제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25일까지 모두 10명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각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을 철저히 따져 부적격자는 반드시 낙마시킨다는 방침. 이에 한나라당은 후보자 검증엔 협조하되 무분별한 폭로 등 정치공세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열전(熱戰) 국회’가 예고되고 있다.

◇야 “결격자 2~3명 반드시 낙마” 막판까지 폭로전

민주당은 청문일정을 하루 앞둔 19일까지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쏟아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용섭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부인이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강모씨로부터 경남개발공사 사장직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데다 이를 보도하는 신문을 모두 폐기하였다고 폭로했다. 거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보도한 지역 언론을 무마키 위해 2006년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통해 2억원을 투자하고 해당 기사가 실린 신문을 모두 폐기처분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한반도 대운하,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마산·창원·진해 통합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김 후보자의 ‘말 바꾸기’ 사례를 공개하는 등 ‘김태호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동생이 운영하는 조경업체가 은평 뉴타운 공사 수주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파면촉구결의대회’를 여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최소 2~3명의 낙마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 “충분한 소명기회 주되 문제 인사 안 봐줘”

한나라당은 잇단 의혹제기에 내심 당혹해 하면서도 “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공세 차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부적격 인사에 대한 ‘감싸기’ 논란을 피하고자 “청문회에서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인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를 거론, “탈세, 부동산투기가 없는 게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인데 이번 개각은 그런 점이 유감”이라며 “서민정책을 백날 해본들 ‘쪽방촌’ 투기자가 장관이 되면 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청문회에서 확실히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재훈 후보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흠집 내기용 청문회도, 통과의례용 청문회도 안 된다”며 “문제가 있는 인사는 결과에 따라 다른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형환 대변인은 “청문결과 자격 미달로 판단되는 인사는 심사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올릴 수 있다”며 “누군 봐주고 누군 봐주지 않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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