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니 주가보인다...단기채 쏠림 현상 의미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19 15: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최근 금리 동향을 보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 국채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단기채권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과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률(PER)이 낮은 것은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19일 데이타스트림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4월 5일(현지시간) 연중 고점인 4.01%를 기록한 이후 2.63%로 34% 하락(채권가격상승)한데 반해, 2년물은 1.19%에서 0.49%로 58%나 하락했다.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며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강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이다.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라면 투자자들은 곧 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기대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의 상승분을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 반대인 장단기 금리차의 하락세가 최근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반영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5.09% 하락하면서 이같은 우려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의 하락은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의 부진영향으로 상승탄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IT주들이 최근 조정을 많이 받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저가 매수는 장단기 금리차가 상승하는 시기로 미뤄둘 것을 조언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국내 증시만 보면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기업이익 증가가 높았음에도 증시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을 다시금 되짚어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매우 낮은 상태이다"라며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나는 현상황에서 이는 투자심리의 악화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기업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고채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격차)가 최근 축소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금융위기 이전 상황으로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증시는 기업이익 증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과거 급락에 대한 관성으로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진 때문"이라며 "최근 투자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변동성 지표가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고, 높아지고 있는 지수대에도 유입되고 있는 펀드 순매수 기조 등을 감안하면 증시의 추가 상승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kk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