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盧 유족에 정중히 사과"

  • 차명계좌 존재 여부엔 즉답 피해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논란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차명계좌 존재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노 전 대통령과 천안함 사고 유가족과 관련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며 “노 전 대통령에게 송구하고 유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 3월 경찰 대상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전에 차명계좌가 발견됐다’, ‘천안함 유족의 동물처럼 울부짖는 모습을 언론이 여과 없이 보도해서는 안 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조 후보자는 당시 발언에 대해 “다가올 4∼5월 집회·시위를 앞두고 기동경찰이 시위대에 위축되지 말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라는 취지로 얘기하던 중에 나온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 여부에 대한 이윤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더 이상 내가 발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또 이번 발언 논란에 따른 야당 의원들의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내 발언 전문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답변, 사퇴 의사가 없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두고 여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에 대해선 “국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뒤, “(특검을 하게 되면) 성실히 임하겠다”, “(특검 결과에 따라 사퇴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부산경찰청장 재직시 ‘승진하려면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 권력실세를 통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선 “내가 말한 게 아니다. 언론이서 거꾸로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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