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필리핀 인질극 한국인 피해 없어"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필리핀에서 관광버스 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버스 탑승객들의 국적이 대부분 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가 뒤늦게 홍콩인인 것으로 확인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무장한 현지의 전직 경찰관이 한국인 20여 명을 태운 관광버스를 탈취,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앞서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당초 이날 인질로 붙잡힌 25명 가운데 22명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인질사건 소식을 접한 뒤 필리핀 현지 영사를 사건현장으로 보내 한국인의 피해상황 여부를 확인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몇 시간 후 현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인질 가운데 홍콩인 여성 2명과  어린이 등 6명이 풀려났으며 인질들이 대부분 홍콩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마닐라 부시장이 현지 라디오를 통해 인질들의 국적이 홍콩이라고 전했다.

현지 영사가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인질은 없었던 사실이 최정적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브피핑에서  "필리핀에서 발생한 전직 경찰관의 관광버스 탈취 사건과 관련, 마닐라 경찰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 관광객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닐라 인근 리잘 공원에서 홍콩인 관광객 25명이  탑승한 관광버스에 M16 소총을 든 전직 경찰관이 난입해 버스를 탈취하고 관광객 19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새벽 마닐라에서 총을 든 괴한들이 한국인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한 사건과 관련, "피살된 교민은 조모 목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새벽 필리핀에 거주하는 조 목사가 본인 차량으로 한국에서 온 동료목사 등 일행 7명을 태우고 마닐라 공항에서 자기 집으로 가던 중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며 "나머지 일행중 2명은 납치됐다가 풀려났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도주중인 용의자들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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