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왼쪽)와 장신썬 중국대사(오른쪽)가 주한중국대사 관저에서 정답게 이야기하고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우근민 제주지사의 중국 공략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3일 장신썬 주한중국대사의 회동에서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 장 대사는 몸소 제주 홍보 동영상에 출연하겠다며 제주를 도연명의 '무릉도원'이라고 극찬까지 했다.
늘 '중국이 중요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중국 공략에 전력투구했던 우 지사론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장 대사가 누구인가. 중국내 최고참 국장급의 비중 있는 외교관으로 꼽히는 그다. 올해 초 주한중국대사로 부임할 당시만 해도 1992년 수교 이후 18년 만에 역대 최고위급 인사라며 이목을 끌었던 그였다. 그의 말 한마디도 무게가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두약속이긴 했지만 이날 회동에서 우 지사는 '종합선물세트'를 받았다.
제주도가 다른 지자체의 눈치만 보며 물밑 작업으로만 진행했던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 제주 설치도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얻어냈다.
중국관광객 유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전세기 항공편 증설 허가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항공편 증설을 위해 장 대사가 직접 나서서 중국 관계당국을 설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사실 제주는 주말만 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항공편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통에 속앓이를 해 왔다.
올해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0만3202명.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제주는 올해 40만 명 유치 목표도 세운 상태다. 하지만 걸림돌은 항공편이었다. 지난해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온 중국관광객은 8만4185명에 불과했을 정도다.
중국과 제주의 든든한 다리 역활을 할 주제주중국영사관 설치도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 담당 영사를 중국에 보내 조속히 설치되도록 협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들었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 수출 1조억 원 달성 등 굵직굵직한 목표를 세운 제주. 우 지사와 장 대사와의 스킨십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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