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 하반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분석이 중구난방이다.
2분기에 쌓은 대규모 충당금이 3분기에도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과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충돌하는 한편 각 은행에 대한 투자 전망도 제각각이다.
이 와중에 투자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하반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증권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PF 대출 부실 우려로 충당금 부담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 은행권의 순이익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근거는 금융당국이 하반기에도 충당금 적립을 독려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NPL)이 전분기보다 0.46%포인트 상승한 1.94%을 기록해다고 발표하고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하고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전체 PF 대출 잔액인 36조4000억원의 8.2%에 해당하는 금액이 충당금으로 적립돼 있다"며 "3분기 추가 적립 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도 "6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9월에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개별 은행에 대한 투자 전망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KB·우리금융지주는 하반기에도 충당금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은 KB금융이 2분기 PF 대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것을 근거로 단기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후 잠재적 인수자로 떠오른 하나금융의 경우 유진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평균 하향'으로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각자의 기준에 의해 시장을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일한 이슈에 대해 극과 극으로 달리는 분석을 제시할 경우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해당 기업과 대내외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한 의견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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