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공시는 지난 12일 정광영 상무의 자사주 매도 공시 이후 뚝 끊겼다.
임원 자사주 매도공시가 거의 매일같이 올라오던 지난달과 대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 임원 9명은 이 회사 잠정실적 발표일인 7월7일부터 8월2일까지 거의 매일 같이 자사주를 팔았다.
김봉균 전무가 지난달 23, 28일 자사주 1424주를 매도한 것을 비롯해 정기환 상무(7월16,21일ㆍ1000주), 오영남 상무(7월30일ㆍ486주), 김창용 전무(8월2일ㆍ300주)도 각각 300주 이상의 자사주를 팔았다.
이밖에 김태성 상무(7월16일ㆍ100주), 조인수 상무(7월21일ㆍ150주), 전준영 상무(7월22일ㆍ120주), 민영성 전무(7월23일ㆍ100주), 배병률 전무(7월26일ㆍ100주)도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매도했다.
대부분 스톡옵션인 탓에 개인별 차이는 존재하지만,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84만원(7월29일)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기록한 덕분에 주당 80만원 내외의 가격에 팔아 적지않은 시세차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2일 김창용 전무가 주당 81만7000원에 자사주 300주를 매도한 것을 끝으로 이 회사 주가는 연일 하락, 현재 77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임원이 파는 시점이 바로 꼭지'란 증권가 속설이 증명된 셈이다.
이 탓에 "회사 임원이 주식을 파는 것 자체가 반드시 주가하락을 가정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삼성전자 하반기 주가를 낙관했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멋쩍게 됐다.
문제는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이다. 하지만 당장 나타난 임원들의 매매 동향은 엇갈리고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광영 상무는 이달 12일 스톡옵션 300주(행사가 79만3000원)를 주당 77만5000원에 전량 매도해 오히려 주당 1만8000원씩, 총 270만원 손해를 보고 매도했다.
반면 김동환 전무는 19일 보통주 30주를 주당 78만9000원에 장내매수했다.
한편, 증권가는 뒤늦게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PC출하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95만원으로 내렸다.
같은날 신영증권도 LCD와 TV사업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적정가를 107만원에서 103만원으로 내려잡았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