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건전성 지표에 의문점 많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27 0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S&P,국내 부동산PF 부실 비율 급등 지적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비율이 급등한 것 등을 근거로 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의문점이 많다고 26일 지적했다.

S&P는 이날 국제금융센터 초청으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와 한국 신용등급 전망' 세미나에서 부동산 PF의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권재민 S&P 상무는 "PF 부실채권 비율이 올해 상반기 7~8%로 급등한 데 이어 앞으로도 손실이 쌓여 이 비율이 20%를 넘을 것"이라며 "주요 은행의 연체율이 1% 안팎인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급등한 것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감독 당국의 검사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대손 충당금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향을 보임을 지적하며 "실제 쌓아야 하는 규모보다 충당금을 덜 쌓다가 뒤늦게 메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출의 부실 여부를 판단하거나 연체율을 측정할 때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문이 든다"면서 "국내 은행들은 부실 채권을 분류하거나 충당금을 쌓는 기준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채 증가세에 대해서는 "민간 부문의 차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가계 부채가 가처분소득에 견줘 많은 편"이라며 "가계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90%에 달해 금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엄격한 정부 규제와 가계의 금융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개선된 점은 위험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5~6.0%, 내년 4.3~4.8%로 제시했다.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역내 교역 비중이 커져 선진국 경기 변동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점은 정부 신용등급 전망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인구 고령화를 전망의 부정적 요소로 꼽으며 "한국은 2015년 이후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재정 부담과 저축률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3분기에 침체를 끝내고 앞으로는 느린 회복 속도가 예상된다"며 "다만 회복세가 들쭉날쭉한 가운데 금융 시장의 경색이나 유가 급등 등으로 최악의 경우 올해 말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ommoy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